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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 동안 예루살렘을 몇 차례 오르내리셨지만 이번 행차는 단순한 방문이 아님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세상을 떠나실 것인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31. 그 날에 만일 사람이 지붕위에 있고 그의 세간이 그 집 안에 있으면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 것이요 밭에 있는 자도 그와같이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
32. 롯의 처를 기억하라.
33.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3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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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시편 22편에서, 예수님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버림을 당하여 사람들의 훼방거리와 백성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십자가에 매달려 수족이 못 박힌 채 죽게 될 것이며, 그분의 겉옷과 속옷이 제비뽑히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53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허물과 죄 때문에 상하고 찔릴 것이며, 우리의 모든 죄악을 홀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씀은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 사건은 피할 수 없는 사건이거나 돌발적으로 일어날 사건이 아닙니다. 수백 년 전부터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각본대로 일어날 사건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런 사실들을 제자들에게 미리 말씀하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손에 칼을 들고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줄 정치적인 메시야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유대 나라에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파라다이스를 세울 수 있는 메시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죽으시는 메시야에 대한 말씀이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라고 말씀합니다.(34절)
이러한 배경 하에서 예루살렘에 올라 가시는 예수님을 볼 때 무엇을 느끼게 됩니까?
첫째,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은 지금 속죄의 어린양이 되셔서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 가십니다. 나의 검은 손을 그분의 머리 위에 얹고 내 모든 죄를 그분에게 뒤집어 씌우고는 내 대신 죄 없는 예수님을 죽음의 형틀에 밀어 넣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묵묵히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주님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이며, 죄인 중의 괴수인지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짊어지시고 대신 자기의 의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죄 없는 예수님은 죄인이 되시고, 죄 있는 나는 의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의만 가지고 있으면 의롭다고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의를 들고 서있는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로 영접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한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벧전3:18)
우리가 가진 의는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십자가 밑에서 나 대신 죄인이 되신 예수님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의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이미 그분의 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의를 들고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시는 예수님, 십자가에 발을 올려 놓으시고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을 바치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자주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주신 이 놀라운 의의 은혜를 묵상하면서 주님께 마음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2002.3.3)를 요약,정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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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십자가를 통해 피를 흘리심으로 구원하여 주신 은혜의 주님, 일평생 주님의 은혜를 마음판에 새기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며,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