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성이 김씨시죠?”“아뇨... 정씬데...”“그럼 정 누구시죠?”“정은희요.”“생년월일이 천 구백.. 몇 년이시죠?”“저는 주공아파트에 사는데 어디 사시죠?”“핸드폰이 010에...?”
어디선가 바람같이 등장한 남자의 갑작스런 신상조사에 자신도 모르게 술술 대답을 한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데, 정작 질문하는 남자는 표정이 진지하다. 남자는 어느새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주일 출석을 약속받는다. 손바닥에 사인을 받고 서로의 손바닥을 맞대어 복사를 하면 약속이 성립된다.
“이번 주일 11시 예배에 꼭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내 순복음교회의 박영수 목사(56)는 느즈막한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은 7년 경력의 목사지만 목회자들 사이에선 이미 전도의 대가로 유명하다. 쓰레기 봉투 사러 슈퍼마켓에 갔을 때도, 지나가는 중국집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세워서, 주차장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서슴없이 다가가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려는 간절함이 진하게 느껴진다.
Q. 목사님의 전도법에 대해 궁금합니다.A. 제가 하는 전도는 성령의 능력전도입니다. 전도사역자들은 현장에 나가기에 앞서 본인 스스로 성령 충만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방언기도를 3시간 받고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얹기만 해도 본인의 이름과 주소, 자녀들의 이름과 학교, 배우자의 생년월일까지 스스로 알려줍니다. 성령이 함께 해주시는 것이죠.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면 1시간 동안 평균 17~18명 정도를 전도하게 됩니다. 특히 미자립 교회에는 이론 학습이 아닌 이런 현장 전도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미자립 교회란 신도 수가 적은 교회를 일컫는 건가요?A. 미자립 교회란 출석 성도수가 100명 미만의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가 일어서기 위해선 실제 전도사역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전도를 해야 하지만, 보통의 개척교회들은 세미나 등을 통한 학습에만 전념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런 상태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되면 교회가 힘이 빠지는 거죠. 이론은 많고 훌륭하지만, 정작 현장은 없는 실정입니다.
Q. 목사님의 능력전도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A.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도록 훈련시키는 게 바로 이 능력전도 훈련입니다. 사도행전 2장 40절, 41절 말씀에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라고 복음을 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구원을 얻게 됩니다. 전도는 바로 말씀으로 하는 것입니다. 전도에는 준비물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오직 성령 충만과 말씀으로만 전도가 가능합니다.
Q. 능력전도훈련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어떠신지요?A. 한 개척교회 목사님은 전도용품을 구비할 자금이 없어 전도를 다니지 못한다고 말하더군요. 바로 저를 따라오시라고 말했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오로지 말씀으로 13명을 전도하는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 4년 동안 성도가 없어 고민하던 목사님께서는 그 날 이후 3개월 만에 7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5만 교회 중 86%가 미자립 교회입니다. 4만 2천명의 목사님들 가운데 1만명만이 능력전도 훈련을 시켜 전도현장에 나가게 한다면, 그 교회의 신도들은 저절로 전도하게 합니다. 1만명이 하루에 10명만 전도하면, 총 십 만 명을 하루에 전도하게 되는 겁니다.
Q. 전도사역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A. 식구들과 같이 감자탕 집에 갔는데, 그 곳에서 일하시던 식당 아주머니에게도 전도를 했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어렵게 얻어낸 후 일주일에 3번씩 꾸준하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흐른 뒤, 어느새 그 분은 물론, 남편과 시부모, 자녀 모두 그 교회의 신실한 신도가 되어 주일 학교 부장, 청년회 간사 등 임원을 맡고, 여러 교회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7년간의 전도 끝에 5만원 감사헌금과 건강음료를 들고 교회로 오신 분도 있었죠. 조금 시도해보다 안되면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일입니다. 불신자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은 인내와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내와 관심을 보이면 불신자들도 한결같은 모습에 감동을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됩니다.
Q. 누구든지 훈련을 통해 전도사역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A. 저는 이것이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접기도를 받은 자만 가능합니다. “사랑의 주님! 나는 죄인입니다. 오늘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영접합니다. 지금부터 천국 갈 때 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기도를 같이 외치고, 현장에 나가 전도를 하고, 나중에 사역의 현장을 비디오로 찍어 다시 성도들에게 보여줍니다.
그가 운영하는 가족셋트 전도 아카데미는 본인의 가족을 전도대상으로 세우는 4개월 코스 교육으로 비영리 법인 전도신학교가 주관하고 있다. 이외에도 치유성회를 통해 귀가 안 들렸던 사람이 귀가 열리고, 그 자리에서 간증을 한 경우를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 전도에 인생을 바친 그의 개인적인 인생사도 궁금하였다.
Q. 목사님께서 처음 전도하셨을 때 기억나시나요?A. 저희 교회는 2005년도에 월세방 15만원짜리 단칸방을 얻어 시작했습니다. 이사 당일 날 이삿짐을 내리고 있는데 혹 달린 할머니가 지나가고 있더라고요, 여쭤보니 나이가 여든 여섯 드신 불교신자였죠. “지금부터라도 예수님을 믿으면 할머니는 물론 자손도 잘 되십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니 할머니의 귀가 솔깃해 지시더라고요. 그날 오후에 기도를 받기 위해 5층까지 직접 올라오셨습니다. 손주 복 빌러 교회에 왔다가 성령의 임재로 30년 동안 애를 먹였던 허리통증이 치료되는 체험을 하신 후, 나중엔 직접 10명을 전도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저의 20권 넘는 노트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전도노트사진)
Q. 목회자의 길은 언제 선택하신 겁니까?A.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77년도부터 구역장으로 일했습니다. 2달 만에 7개 구역을 세우고 전도왕도 되었습니다. 30년 이상을 교구 전도왕으로 있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44살 때 한세대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2002년 미주 한인교회에서 100주년 기념집회를 열었는데, 한국을 주도하는 100명의 목회자들 중 영광스럽게도 제가 선정되었습니다.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의 전도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도사역에 저의 모든 것을 걸기로 결심하였습니다.
Q. 교회가 세운 비전은 무엇입니까?A. 우리 교회가 앞으로 할 일은 미자립 교회의 목사 1만명을 능력전도사로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먼저 일어나고 평신도 10만명, 여성교육자 3,000명이 훈련을 받으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전도자가 되는 날은 머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가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이 모든 발판은 능력전도훈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이 훈련을 통해 전도사역을 하면 그 교회의 신자들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Q. 목사님의 사명은 무엇입니까?A. 저는 전도자입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도를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속에서도 1시간 안에 12명의 사람들을 전도합니다. 목욕탕 안에서도 3명을 전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한국교회를 살리는 전도자로 세우신 것을 압니다.
Q.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입니까?A. 모셨던 분들 중 실종된 노인이 한분 계셨는데, 그 때 주님의 음성이 내렸습니다. “조지 밀러 목사가 2,000명의 고아를 먹여 살렸듯, 너도 독거노인 5,000명을 먹여 살려라”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저는 꿈이 있고, 하나님께서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복음의 말씀을 붙들고 담대하게 현장으로 나아가 전도를 하는 사역에 더욱 충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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