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라는 것은 여러 영역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국방,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일부 혹은 총체적으로 부정이 있는 개인이나 공동체를 표현하는 말이다. 뿐 만 아니라 물이나 각종 유기체와 특히 음식물 같은 식품 분야에서도 곧 잘 사용되는 말로 본질에서 변질이나 변패한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 몸도 부분적으로 혹은 전신적으로 부패가 생긴다. 일부분일 때는 부분 괴사라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혈액에서 주로 미생물의 일종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균(진균)에 감염되었거나 바이러스 감염이 있다. 음식물이나 인체가 사후에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을 ‘부패’라고도 표현한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몸은 아주 미량의 부패 원인 균인 미생물이 몸에 들어왔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발병하는 증세를 ‘패혈증’이라고 부른다.
외상 후 2차 세균 감염 혹은 알 수 없는 여러 경로로 침입한 미생물은 인체 장기의 일부 혹은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이 어떠한 경로이든지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이 몸 안에서 증식하고 혈관을 통해 다른 기관으로 전파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미생물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며 상처와 같은 각종 외상이나 호흡기계인 폐나 소화기관, 비뇨기계 등과 같이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침입하게 된다. 본래 우리는 태어날 때 몸에 이물질이나 세균 같은 것이 없다. 그러나 살면서 각종 미생물에 노출된 환경에서 외부의 병원성 미생물이 들어와 호흡기계의 폐렴, 뇌에 뇌막염, 소화기계의 각종 장염, 간농양, 담낭염, 비뇨기계의 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피부에 욕창, 피부염 등 수 많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제공이 된다. 특별히 독성이 강한 미생물은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이를 ‘병원성 미생물’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일반 ‘비병원성 미생물’ 감염이라도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혈액 안에는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인체 안에 들어와도 이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미생물이 혈관에 들어오면 혈구세포 중에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이 미생물을 잡아먹거나 죽인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선천성 혹은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환자나 백혈병 환자는 면역력이 매우 취약하여 ‘비병원성 미생물’에도 쉽게 감염되며 궁극적으로 본래의 질병과 다른 패혈증 증세를 보이며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패혈증에 누구나 예외 없이 노출될 수 있고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현대의학 기술 발달로 지금은 항생제가 있어 많은 패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있다. 미생물 감염이 심각하고 몸이 완전히 부패해서 사망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인체 내의 적은 수의 미생물이 살아서 이들이 급속히 증식하고 주요 장기에 감염되어 세포와 조직을 파괴하여 기능이 약화됨으로 완전 부패 단계에 이르기 전에 쇼크로 회복 불능사태에 이른다. 결국 일부 장기가 손상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양치질이나 손 씻기, 음식물 끓여먹기 등을 통해 우리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부패한 음식물은 각종 식중독이 되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패혈증은 초기에 감기 증세와 같아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패혈증을 예방하는 방법 중에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병원성 세균과 같은 각종 미생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살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피로하고 면역력이 약화된다. 우리는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큰 댐도 개미구멍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건강하던 몸도 현미경으로 보아야 관찰할 수 있는 미생물에 의해 패혈증으로 무너질 수 있다.
사진설명=인체의 간(살구색) 조직에서 증식하는 병원성 효모균(청색)을 전자현미경으로 8,000배 확대한 사진(사진: 한국세포형태연구소 증)
윤철종 목사(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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