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높은뜻 숭의교회의 전임목사가 되기 전부터 숭의교회가 유난히도 끌렸던 이유는 가난한 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실천들을 조용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것이나 쪽방에 나가서 도배를 해 주는 것이나, 이주 노동자들을 돌보는 것들이 매력적이었다.
높은뜻 숭의교회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김동호목사님’의 설교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 가운데서 어떻게 순종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도전한다. 그리고 그의 설교의 특징이라면 ‘반복적’이고 유독 ‘돈(헌금)’에 대한 도전이 많다는 것이다.
높은뜻 숭의교회에서 놀란 또 한 가지는 모든 성도들이 그 ‘반복’과 ‘헌금’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교회와 비교했을 때 성도들의 헌금이 많다는 것이다.
높은뜻 숭의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교회’를 이 시대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을 위해 이것 저것들을 시도하다가 그것들이 정리된 것이 바로 ‘희년 운동’이었다.
높은뜻 숭의교회가 ‘희년 운동’을 위해 잡은 ‘세 가닥’은 ‘빈민 자활’, ‘인재 양성’, ‘통일 한국’이다. 그 ‘희년 운동’을 위한 첫 프로젝트가 ‘보이지 않는 성전 짓기’이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는다'는 것은 희년 운동의 세 가지를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2007년 1월부터 5년 동안 200억을 희년운동을 위해 모아서 쓰자고 결정했다.
그 ‘보이지 않는 성전 짓기’가 진행 중에 우리는 예배 처소를 옮겨 달라는 통보를 받고 여러 가지 해결책을 모색하다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받아서 ‘분립’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되었다.(참 쉽지 않은 순종이었다. 나는 지금도 높은뜻 숭의교회 시절이 그립고 아쉽다.)
이러한 과정으로 ‘높은뜻 푸른교회’는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인생에 전혀 예상치도 못했고 계획도 하지 않은 ‘목회’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높은뜻 푸른교회는 높은뜻 숭의교회에서 분립된 교회이다. 그러므로 ‘희년운동’은 우리의 ‘가업’이 된다. 또한 진행 중이었던 ‘보이지 않는 성전 짓기’는 ‘유업’이 되는 셈이다.
지난 여름에 전교인 수련회 때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스라엘의 민수기 32장에 나오는 ‘르우벤’과 ‘갓’지파에 대한 이야기로 도전하셨다. 그들이 가진 ‘유업’에 대한 ‘의리’에 대해 도전하셨다. 그래서 지난 10월 4일 주일 설교로 그것을 모든 성도님들에게 나누었다.
그 도전은 우리의 유업인 ‘보이지 않는 성전 짓기’를 우리의 우선권으로 두고 계속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희년 운동’을 위한 작정헌금을 하자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 설교를 하면서 지금도 불편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높은뜻 숭의교회 창립기념일인 10월 11일에 김동호목사님을 모시고 다시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기 위한 희년헌금을 작정하였다.
솔직히 나는 이미 2007년에 작정한 헌금을 다 채운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 작정하기는 상황이나 여건들이 힘들었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성도님들은 어떻고, 청년들과 대학생들을 어떨까?”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래도 이것이 하나님의 식과 법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나부터 다시 좀 무리가 되게 작정하였다.
어제 지난 두 주간 작정서들을 정리한 보고를 받고는 정말 놀라웠다. 주일 날 높은뜻 푸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차세대를 제외한 성인들의 인원은 1800명 정도이다. 그런데 이번 작정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성전 짓기’에 작정한 인원이 950명 정도이다. 부부 당 하나로 보더라도 높은뜻 푸른교회의 거의 모든 성도들이 참여한 숫자이다. 액수도 놀라웠다.
어떤 성도들은 부부가 따로 작정하였고, 나처럼 이미 작정금액을 채웠는데 다시 작정하는 분들도 계셨다. 또 어떤 청년들은 자기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무조건 ‘수입의 10%’를 작정하였고, 자기가 사려던 중형차를 소형차로 바꾸고 그 차액을 헌금한 사람도 있다. 또한 “취업을 하면 더 많이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자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사람도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초신자들 중에서도 작정하고, 인터넷으로 설교를 듣고 미국에서 참여하시겠다는 분도 계셨다는 것이다.
정말 높은뜻 사람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높은뜻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행복하게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높은뜻 사람으로서 높은뜻 푸른교회의 목사인 것이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하나님 내(높은뜻 푸른교회)가 여기 있사오니 우리를 써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