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불행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실은 불행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고 지금의 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꿈으로 가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다.
이 힘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을 이루는 첫 번째 황금 열쇠는 먼저
영혼이 흔들릴 정도로 흥분되는 당신만의 꿈을 꾸는 것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듯 꿈이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많은 사람들의 꿈 상자 안은 텅 비어 있거나 이미 죽은
싸늘한 꿈의 흔적만을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바로
텅빈 꿈 상자를 들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인지도 모른다.
꿈을 꿀 때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마음에 담아 두자.
‘희미한 꿈에서 명료한 꿈으로, 밤에 꾸는 꿈에서 낮에 꾸는 꿈으로,
한 사람의 꿈에서 여럿이 나누는 꿈으로.’
두 번째 황금 열쇠는 ‘미래를 회고’하는 것이다.
‘미래’라는 단어와 ‘회고’라는 단어의 이 기묘한 결합에 유의하라.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뒤로 날아가라.
2015년 1월, 당신은 지난 10년을 회고한다고 상상하라.
그리고 그 10년을 결정짓는 그대 인생의 10가지 큰 사건을 그려 보라.
그리고 이렇게 회고록을 시작하라.
“지난 10년은 위대했다. 나는 평범한 주변적 인물에서
세계의 중심에 선 나만의 역사와 문명을 가진 개인이 됐다.”
10년의 삶을 특징짓는 10대 사건은
당신 역사의 황홀한 테피스트리를 이루는 주제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 할 일은 미래로부터 거꾸로 짜놓은 시나리오에 맞춰
그 일이 하나씩 이뤄지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다.
‘미래의 회고’를 통해 우리가 노리는 것은 늘 가변적인 앞으로
10년간의 계획을 이미 일어나 바꿀 수 없는 과거로 가정하는 데 있다.
‘미래의 회고’라는 정신적 암시는 계획을 이미 발생한 일로 치환함으로써
반드시 일어나도록 프로그램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삶의 커다란 물줄기를 놓치지 않도록 말이다.
세 번째 열쇠는
사상누각각속에 만들어진 10대사건과 오늘이 인연을맺을 수 있도록
서로 끈을 놓아주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계단 만들기’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늘 지구의 반대편에 가고 싶었다.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그 아름답고 대담하고 슬픈 자연과 역사가
실존하는 것임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다. 안데스산맥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트래킹하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고 넓은 평원에서 며칠씩
말을 타고 싶었다. 이 일을 하려면 3주쯤 시간을 내야 하고 적어도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다. 현실적 제약은
여행을 어렵게 만들어 끝내 이뤄질 없는 꿈으로 남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일단 이 여행을 ‘이미 발생한’ 10대 사건 중의 하나로 가정하자.
그리고 오늘 퇴근길에 남미여행 안내서를 사자. 집에 가서 읽자. 그리고
관심을 갖게 된 남미의 오래된 문명과 도시와 문화와 체 게바라를 읽자.
하루에 2만원씩 매일 모아 보자. 이 계획을 상사와 동료에게 알리고
1년 후 설연휴를 끼고 출발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자.
1년 동안 남미의 문명과 역사는 내 인식의 지평 속에 각인될 것이고,
지도를 보고 여정을 짜는 동안 이미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1년 후 당신은 남미 평원을 질주하는 말 위에 있거나 바닷가에 앉아
황홀한 일몰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10대 사건 중 하나가
‘당연히’ 이뤄지게 된다. 1년 동안
365개의 오늘들이 꿈으로 가는 작은 계단들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 춘란 >
네 번째 황금열쇠는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장악한 유일한 현재다. 적어도 오늘의 4%, 즉
1 시간 안팎은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으로 확보해야 한다.
매일 하루의 4% 정도를 나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쓸 수 있다면
10년 동안 일어나게 될 10대 사건들을 위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모든 준비는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시간은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밑천이다.
하루에 4%도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없다면
어떤 특별한 사건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삶은 문양 없는 카펫처럼 초라해지고,
우리는 인생을 지루하게 산 게으름을 추궁당하게 될 것이다.
올해에는 10년간의 미래를 회고해 보자.
10개의 사건들이 별처럼 빛나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짜 보자.
그리고 그 사건들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지 않도록 풍선에 줄을 매어
손에 꼭 쥐고 있듯 하루하루 꿈으로 가는 계단을 만들어내자.
하루에 한시간, 평생의 4%는 스스로 즐기는 자유의 시간이 되도록 하자.
조금씩 이 자유의 시간을 확대해 갈수록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돼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지도를 보고 여정을 짜는 것이 여행의 반을 이루듯,
매일 조금씩 그 꿈을
다듬어 가는 사람들은 그 꿈의 현시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꿈은 낮에도 잊을 수 없도록 명료하게 꿈꾼 자들의 것이다.
<글쓴이 : 구본형님> -제공; 두리번님블로그에서